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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유와 책임, 그리고 행복

by sevenM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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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스무 살이 되면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
20년간 묶여 있던 온갖 족쇄와 올무에서 해방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오를 것만 같다. 억압과 인고의 시간을 지나 찬란하고 눈부신 태양이 앞날을 밝게 비춘다.
그간 못해본 일들을 가슴 쫙 펴고 할 수도 있고,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마음껏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짜릿한 시간을 경험한다. 단어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그 '청춘'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춘기가 사람마다 다른 강도와 기간을 가지는 것처럼 청춘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어떤 청춘은 핑크빛 연애로 물들어 있고, 어떤 청춘은 치열한 삶의 상처로 얼룩지며, 또 다른 청춘은 자아를 찾아가는 미로의 연속이다.
고민하고 갈등하고 극복하고 포기하면서 우리는 각자의 청춘을 그려내고, 그러는 동안 그 찬란했던 자유와 그 설레었던 청춘이 지나간다.


< 자유와 책임 >

 

책임

자유의 뒤편에 숨어있던 책임의 무게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우리는 녹슨 족쇄를 스스로 다시 채운다.
내가 지금 있는 그 자리와, 같은 시각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나의 정체성이 되어 버린다.
자유보다 책임에 점점 길들여진다.
자유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워지고 무의식적으로 책임에 익숙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자유를 갈망하며 책임을 배우게 되고, 책임에 익숙해지면서 자유를 갈망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히게 된다.
정신 차리고 둘러보니 삶이 엉켜버린 실타래가 되어 있고 하루하루가 살같이 지나간다.



행복 I

문득 행복한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온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감정일까? 아니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일정한 상태일까?
잠깐동안 느끼는 만족감, 성취감, 편안함, 즐거움 등의 감정상태(정확히 말하자면 뇌가 느끼는)가 행복이고, 따라서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는 감정이 행복인데 우리는 뭔가를 이루거나 가지면 영속적으로 행복할 거라는 잘못된 정의로 행복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행복에 대한 착각으로 신기루 같은 행복을 이토록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있지도 않은 영속적인 행복을 찾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담금질하고, 성공하려 하고, 부자 되려 하고, 위로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행복 II

행복이 순간의 느낌이라면 우리는 그런 순간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행복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내가 무엇이 되든, 어떤 지위에 있던, 어떤 부를 누리던 그것 자체로 행복이 담보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부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행복하지만은 아닐 것 아닌가......
임금도 사시사철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 아닌가......
하루종일 힘든 노동일을 하다 든든한 국밥 한 끼 먹을 때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엄동설한에 손발이 꽁꽁 얼었더라도 따뜻한 난로옆에 앉아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실 때는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 III

행복은 어떤 상태의 지속이 아니라 순간 느끼는 감정이 맞는 것 같다. 금방 사라져 버리기에 더 소중하고 갈망하는 것 같다.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법이 아닐까 싶다.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되면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 허물없는 오래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만큼 행복해진다.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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